직장 내 다른 사람들은 2차까지 다 맞았고, 친구들도 잔여백신으로 맞은 친구는 2차까지 다 맞았는데, 나는 늦게 1차 백신을 맞게 되었다. 일단 평일이 아닌 토요일에 맞고 싶었기 때문이다. 추석 전에 백신량이 늘어서 원하는 사람의 경우 추석 전에 백신을 접종하도록 예약을 변경할 수도 있었지만 나는 변경없이 토요일에 맞기로 했다.
백신을 맞은 곳은 진해 용원의 희망병원. 일단 집 근처에서 가깝기도 하고 가족이나 직장 내의 사람들도 거의 다 희망병원에서 맞았기도 했고, 집 근처에서 유명한 병원이라 다른 병원이랑 고민하지 않고 신청했다.
10시 백신 예약자였는데 간당간당하게 10시 맞춰서 병원에 갔더니 10시에서 11시 백신 맞는 사람들이 대부분 1층 접수처에 있었다. (2차 접종 시엔 좀 더 빨리 가야겠다.) 간호사 파업, 보건의료노조 파업과 같은 뉴스를 언론에서 많이 접했는데 그럴만도 한 게 접수처에 있던 분들부터 내가 예진 받고 주사를 맞았던 3층의 의료진까지 아침부터 너무 많은 사람들에 치여서 탈진한 상태였다. 너무 힘들어보여서 쓰러지지 않을까 걱정될 정도 였다. 1층 접수처부터 세금납부 마감일 같은 은행 같아서 시장에 있는 건지 병원에 있는 건지 아리송할 지경이었다. 병원 안으로 들어가자 마자 눈앞에 백신 예약자도 번호표를 뽑고 접수해야 한다는 글귀를 보고 번호표를 뽑았다. 대기인원 28명인걸 보고 기함했다.
1층 접수 후 백신 예정자의 경우 3층으로 갔는데 데스크에 앉아있는 간호사 쌤도 2명 밖에 없어서 정리가 쉽게 되지는 않았다. 내가 봤을 땐 간호사 쌤이 적어도 2명은 더 계셔야 원활하게 잘 돌아갈 것 같았다. 2명의 간호사쌤이 1) 1층 접수 후 예진 전 접종자의 서류 안내 및 체열 체크, 2) 예진 전 사람들 안내, 3) 예진 후 접종주사 대기 안내, 4) 주사 맞은 접종자들의 확인서 배부를 담당했는데 3번 활동부터 2층에서도 예진 받은 사람들이 물밀듯이 들어와서 대기열이 다 헝클어지고 부담이 더 가중되는 와중에 주위에 공단이 많아서인지 외국인 백신 예약자들도 많았는데 한국인보다 서류가 좀 더 복잡하고 기입할 문항도 많은데 의사소통이 원활히 되지 않아서 인지 더 힘들어보였다.
10시에 병원에 도착했는데 백신 맞은 시간은 11시였다. 주사실에서도 주사를 놓는 간호사쌤은 그 많은 주사를 혼자 놓는 모양이었고 주사실의 의사쌤도 간호사쌤들이 너무 바쁘다보니 간단한 문서 같은 것도 간호사쌤들을 통해 연락하는 게 아니라 의사쌤이 직접 여러 층을 돌아다니면서 계속 확인해야 해서 힘들어보였다. (그 와중에 외국인 백신 예약자의 경우 접종서류가 제대로 기입 안 된걸 다 확인하고 데스크의 간호사쌤한테 서류 넘겨주고 하시는 걸 보니 간호사쌤들 만만치 않게 힘들어보이셨다.) 우리나라가 그나마 코로나에 피해가 적은 게 의료진들이 갈려나가서 그렇다는 걸 한눈에 보고 와서 그런지 좀 씁쓸했다.
내가 맞은 백신은 모더나. 오전 11시 1분에 맞았다고 주사를 놓는 간호사쌤이 체크해 주셨다. 주사는 아프지는 않았다. 다만 주사를 맞은 직후에는 괜찮았는데 30분 정도 지나니까 주사 맞은 팔을 움직이는 게 주사 맞지 않은 팔보다 더 힘이 들어간다고 해야 할까? 아프지는 않은데 미묘하게 움직임이 불편했다. 근육통이라기엔 거리가 너무 멀고, 뻐근함이라기엔 우스울 정도다. 근데 미묘하게 움직임이 불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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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맞은 지 4시간이 지난 25일 오후 3시
팔을 들어올릴 때 주사맞은 부위에서 약간의 통증이 생겼다. 그래도 많이 아프진 않다.
+ 맞은 지 12시간이 지난 25일 오후 11시
주사맞은 부위가 뭉근하고 얼얼하게 통증이 있다. 근육통이라기엔 아직도 거리가 멀다. 밑에서 언급할 타이레놀의 비슷한 약인 아세트아미노펜이 들었다는 약 2알을 먹었다.
+ 맞은 지 24시간이 지난 26일 오전 11시
전날 밤부터 시작된 얼얼한 통증이 아직도 있다. 일상생활에 지장은 없는데 가급적이면 주사맞은 왼팔보다는 오른팔을 주로 쓰려고 노력한다.
+ 맞은 지 42시간이 지난 27일 오후 5시
주사맞은 팔의 근육을 쓰는 동작인 어깨를 돌린다거나 팔을 들어올리는 동작을 할 때 얼얼함이 사라졌다.
+ 맞은 지 45시간이 지난 27일 오후 8시
샤워하면서 물이랑 거품이 주사맞은 부위를 자극시켰는지 좀 따갑다.
+ 맞은 지 56시간이 지난 28일 오전 7시
드디어 맞은 부분이 좀 자유로운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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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종 후 안내 종이에 따르면 모더나 백신의 경우 접종 간격이 4~5주라고 하는데 확인서에 따르면 내 2차 접종은 6주 후인 11월 6일이라고 한다.
접종 후 주의사항으로 샤워나 목욕을 하지말란 말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없었다. 다만, 접종 후 2일 정도 동안 고강도 운동이나 음주를 하지말라고 적혀있다. 아 내 술ㅠㅠ. 접종 전인 어제 술 마셨는데 그건 괜찮으려나. 그리고 주말 동안 술 먹으려고 평일 저녁을 건너뛰는 데 내 사랑하는 술 못 마신다는 게 너무 슬프다.
이건 확인서! 접종 후 15분 후에 받을 수 있어서 예진 대기자의 대기 장소랑 주사 대기자의 대기 장소에 있을 수가 없어서 사람들이랑 치이면서 계단통로랑 엘리베이터 앞에서 대기했다. 간호사쌤이 빨리 챙겨주신 편이라 다행이다. 카카오톡으로 '국민비서 구삐'를 통해서도 안내문자가 오긴하지만 그래도 아날로그로 종이를 받는 게 좀 더 안심이 된다.
카카오톡의 '국민비서 구삐'의 카톡을 보면 2차 백신도 1차 백신처럼 모더나인 모양이다. 교차접종을 받는 사람들도 있다던데 일단 나는 아닌가보다. 2차 백신 접종은 1차보다 아프다는 말이 있던데 안 아팠으면 좋겠다.
+ 덧붙여서 이미 백신을 맞은 친구들이 타이레놀 2통을 약국에서 사라고 연락해줘서 다시 약국으로 향했다.
다만, 내가 들렀던 약국에는 타이레놀은 없어서 비슷한 성분이 들었다는 약으로 샀다. 타이레놀를 사려는 사람들이 많은지 약국에는 타이레놀과 비슷한 성분이 들어있는 추천 약으로 안내문이 있긴 했다. 매 끼니마다 약을 먹어야 하는지 아니면 하루마다 먹어야 하는지 여쭤봤는데 2알 씩 먹고, 몸이 내내 좋지 않은 경우 매 끼니마다 2알 씩 먹으라고 말씀해주셨다. 약은 살 생각이 없었는데 친구 덕분에 까먹지 않고 구매해서 다행이다.
친구가 무조건 자기 전에 2알을 먹고 자라고 말했다. 약을 생각하지 못해서 그냥 지나가려고 했는데 모더나 백신의 경우 그냥 잠을 청할 경우 힘들다고 한다. 자기 전 무조건 2알 먹고 자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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