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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en Dia/리뷰

아이패드프로 3세대 11인치 256GB 실버 + 애플펜슬2세대 + 랩씨 종이질감 필름

by 은하수거닐다 2019. 10.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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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패드프로3세대 11인치 256GB 실버, 애플펜슬2세대, 그리고 잘 보이진 않지만 랩씨 종이질감 필름
유투버 인프제님 보고 손민수처럼 따라 산 실버모델

 

#1. TMI 가득한 구구절절 구입 계기

 지난 토요일인 19일 취준 필기시험을 치르고 터덜터덜 패잔병처럼 서면으로 향했다. 그놈의 NCS. 퇴사하고 공시생 2년하고 나니 취준 트렌드는 모든 게 바뀌어있다. 분명 내가 한창 대학생 때 취준생활 할 때는 금융권에서 토익도 필요없었고, 그나마 유용했던 자격증도 기재할 칸이 없었던 것 같은데(회계사 같은 큰 자격증을 제외하면) 이번에는 토익도 넣어야하고 금융3종도 권유대행인으로 바뀌어서 기재해야 하고..지지난 주에도 치뤘던 다른 기업 필기시험도 못쳤고, 지난 토요일도 못쳐서 다시 공시생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블로그 쓰는 현재 60일 밖에 남지 않았다. 

 결론은 공부해야 하는데 유튜브 공부로그보고 뽐뿌와서 질렀다. 뽐뿌에 도움 준 유튜브는 카민님, 집먼지님, 한비니님. 즐겨찾는 공부 유투버들이 사용하는 아이패드를 보고 '저거다!'라며 소리쳤으나 몇 개월 간 자기반성을 통해서 욕망을 내리눌렀다. 하지만 강력하게도 9월부터 찾아온 엄청난 소비요정을 당해낼 순 없었다.

 

#2. 서면 프리스비

 원가 다 주고 매장에서 구입하게 된 건 나름 슬픈 사연이 있다. 9월 말인가 10월 초인가 티몬에서 한창 아이패드프로 할인하고 있어서 결제했다가 신카 결제금액이 내가 낼 수 있는 금액을 훨씬 뛰어넘게 된 걸 보고 급취소하고 몇 주간 우울한 상태로 지냈었다. 따흐흑. 전에 장기할부로 있던 강의가 딱 10월에 끝나서 신카결제일까지 꾹 참고 있다가 필기시험 준비하면서 열 받고 시험치다가 더 열 받고 투 펀치 강냉이 맞고 매장에 가게 됐다.

 가자 마자 프로3세대 256GB 달라며 말했다. 처음엔 프리스비 사이트에서 2만원 할인, 서면 프리스비 자체에서 2만원 할인해서 총 4만원 할인하는 줄 알았는데 그냥 통틀어서 2만원 할인이었다. 2만원은 랩씨 종이질감 필름 27,500원 중 20,000원 할인하는 걸로 썼다. 거기서 필름 부착을 위한 서비스 금액이 합쳐져서 9,900원이 더 결제되었는데 필름 붙이시는 분이 장인급이라 감탄했기에 후회는 없는 소비였다. 내가 붙이면 2만원 넘는 돈이 그냥 날아갔을테니 말이다. 문제가 되는 건 내가 결제하는 카드가 하필 6개월도 아닌 5개월 무이자 할부라 엄청 고민하다가 5개월 할부로 했는데 이제 나는 죽었다. 이제 아이패드프로 말곤 지갑을 닫을 거다.ㅠㅠ 끊기지 않고 내 곁에 있던 커피 안녕, 맥주 안녕, 빵 안녕. (마지막 만찬으로 빵은 한 번 더 삼)

 

 

 #3 사고 난 후 4일 간의 이용기

 첫째, 애플계정을 까먹어서 전에 쓰던 아이패드미니의 사진을 옮겨올 수 없다.

 4년 전 산티아고 순례길을 다녀오면서 휴대폰의 메인보드가 고장나서 어쩔 수 없이 대안을 찾다가 아이패드미니를 샀었다. 여행 때만 잠깐 쓰고 말았는데 그럴 줄 알았으면 걍 아이폰을 살 걸 그랬나 싶다. 어쨌든 썼던 아이패드미니는 충전기를 잃어버려서 충전이 안 되는 상황이다. 애플도 C타입으로 충전기가 바뀌어서 새 충전기도 안 맞고. 이거 분명 동생이 빌려갔다가 미니만 돌아오고 충전기만 안 돌아온거다. 충전기 하나 사야할 텐데 충전선만 사려고 하니 택배비가 제품보다 더 비싼, 배보다 배꼽이 큰 상황이라 걍 포기다.

 둘째, 홈버튼이 없어서 전 페이지로 다시 이동하기가 힘들다.

 안드로이드폰만 써서 그런가 맨 밑에 뒤로가기를 누를 수 있어야 하는데 뒤로가기가 없어서 스크롤을 조금 내린 후 맨 위의 뒤로가기 화살표가 뜰 때까지 기다려야 해서 답답해 미치는 줄 알았다. 도대체 사람들은 어떻게 적응한 건지 모르겠다.

 셋째, 한글문서와 한글폰트를 쓰기 힘들다.

 고물 노트북을 대체해서 한글에 바로 글도 쓸 수 있게 하고 펜슬로 굿노트 등 노트어플로 메모하려고 아이패드프로를 샀는데 뷰어에서 글쓰기가 힘들고 제일 문제는 예쁜 한글 폰트를 바로 적용해서 글쓰는 것도 힘들다는 것이다. 한글은 2010버전 시디가 있어서 버전업그레이드도 안하고 주구장창 써왔었는데 애플패드에선 25,000원이라니. 게다가 대안프로그램인 폴라리스오피스는 무료버전 광고 때문에 화딱지 날 지경이다. 하나를 선택해서 유료로 사려고 하니 뭘 해야 더 나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고민하다가 머리 아파죽겠다.

 그리고 예쁜 폰트를 좋아해서 눈누에서 이것저것 다운 받았는데 여차여차 2시간 동안 몇 개의 폰트를 아이패드프로에 쓸 수 있도록 했지만 정작 제일 중요한 원노트나 굿노트에서 제대로 쓰기가 너무 힘들었다. 짜증나 죽을 뻔했다. 다운받고 이상한 프로세스?거기서 또 승인에 승인을 또 눌리고 진 빠져서 오늘 공부 패스.

 넷째, 애플펜슬이 만능은 아니다.

  공부유투버들은 명필이었고, 내 글씨는 악필이었고, 결론은 펜슬 필기 결과물이 별로다. 눈물 날 뻔했다. 또박또박 썼던 유튜버들의 애플펜슬 결과물은 대단한 거였다. 나는 한 번 더 나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스쳐는 많기도 많아서 아직 외우는 건 포기. IT유튜버들이 이것저것 활용 영상을 올려놨던데 그 시간에 공부를 하겠습니다.^^

 다섯째,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ios

 그래도 애플기기의 어플들이 뛰어나다는 점이 강력한 강점이다. 그리고 나중에 간단하게 사진편집이나 영상편집을 하려고 하는데 현재 가지고 있는 기기로 하기엔 넘사다. 몇 년전 50만원 초반으로 주고 구입한 HP노트북이 수명이 다해가는 걸 느끼고 느려지다 못해 내 인내심과 수명에 결투를 신청한 듯한 상태를 보고는 도저히 쓸 수가 없었다. 어쩔 수 없이 윈도우에서 인터넷익스플로러가 필요한 상황이 아니라면 고물 노트북을 내 책상에서 치워버릴 찬스를 놓치고 싶진 않다. 비록 본체도 가격이 사악하고 사야만 하는 주변 물건(케이스, 필름 등)도 높은 가격이지만 다음 모델인 프로4가 3구짜리 인덕션 카메라로 나온다는 소식을 듣고 더는 지체할 수 없었다. 아이패드로 사진을 찍을 순간이 거의 없을텐데 굳이 카메라를 넣어서 더 비싼 패드로 살 이유가 전혀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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